제주위원회 2017-12-12T00:33:51+00:00

“도민과 국민의 힘으로, 역사의 봄을 만들어 갑시다!”

2018년은 제주4·3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당시 4·3을 온몸으로 겪으며 고통 속에 한 생을 살아내야 했던 분들은 대부분 생을 달리 하셨습니다. 남은 생존자들도 80~90대의 촌로(村老)로 살아가고 계십니다. 연대기적으로 4·3 당시 생존자가 존재하는 않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둠 속에 갇혀 있던 제주 4·3은 이제 양지로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에 4·3특별법이 제정되어 공식적인 진상조사를 통해 국가권력에 의한 참혹한 인권유린과 대량학살임이 인정되어 대통령이 국가를 대표하여 사과했습니다. 희생자들은 ‘죽어 마땅한 죄를 지은 폭도’라는 낙인을 벗었고, 유족들은 비로소 마음껏 소리 내어 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4·3평화공원이 조성되어 희생자들의 위패가 안치되고 평화재단도 만들어졌습니다. 이렇게 해서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로서 억울한 죽음에 대한 신원은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진실의 빛은 스스로 찾아온 것이 아니라 수 십 년간 유족들을 비롯한 도민들과 국민들의 힘을 모은 처절한 투쟁 속에서 만들어 낸 것입니다.

제주4·3은 아직도 잠들 수 없는 함성입니다. 제주4·3의 진실과 명예회복이 완전하게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보수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4·3을 폄훼하는 세력들의 준동은 여전합니다. 여전히 부족한 교과서의 4·3 내용마저 축소하고 왜곡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국가의 잘못된 공권력 행사임에 나타났음에도 실질적인 피해자, 희생자에 대한 구체적인 배상방안은 여전히 마련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거청산의 보편적인 기준에 비추어 보더라도 지금까지 이룬 성과는 한마디로 가장 중요한 ‘정의(justice)의 원칙’이 빠진 반쪽짜리 명예회복입니다. 사법적 처벌은 논외로 하더라도 주요 가해자의 범죄 사실 기록과 공표, 가해에 근거한 서훈의 취소 등 역사적, 도덕적 단죄조차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진상조사보고서에 분명히 기록된 미국의 책임을 묻기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전국 교도소에서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생존 수형인들도 아무런 구제를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제주 4·3 70주년은 역사적 비극으로서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자들에 맞서 그동안의 성과를 단단한 반석 위에 올려놓아야 합니다. 피해에 대한 배·보상과 가해자에 대한 역사적 단죄, 미국의 책임 인정과 이행 등 정의로운 과거 청산을 완결할 돌파구를 열어야 합니다.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누워있는 백비에 이름을 새겨 일으켜 세우기 위한 공론화도 시작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승화되어야 할 4·3의 진실을 온 국민들과 세계인들과 함께하는 일도 본격화되어야 합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우리 국민은 촛불항쟁으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습니다. 낡은 기득권 체제의 실상이 드러나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득권체제의 유지를 위해 왜곡시키려고 했던 역사도 촛불의 눈으로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지난한 제주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의 역사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들을 제기하고 해결할 기회입니다. 70주년의 의미가 더욱 각별하게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계절의 봄은 스스로 찾아오지만 역사의 봄은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4·3 유족들과 4·3 운동단체와 사회운동 단체들부터 하나로 뭉쳐서 나서려고 합니다. 4·3의 진실을 덮고 반세기를 넘길 수 없다고 힘을 모아주셨던 도민들과 국민들과 함께 하려 합니다. 4·3의 정의로운 해결과 4·3 운동의 새로운 봄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함께 힘 있게 손잡아주십시오.

2017년 3월 1일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참여단체
4·3과 통일을 생각하는 모임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제주본부
강정마을회
강정친구들
공감사회 연구소
곶자왈사람들
기억공간 re:born
노동자역사 한내 제주위원회
노래세상 원
놀이패 한라산
도쿄 제주 4·3을 생각하는 모임
무명천진아영할머니삶터보존회
민요패 소리왓
민족문제연구소제주지부
민주수호제주연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제주지역위원회
사회적기업 굼틀
사회적협동조합 이어도지역자활센터
샘물 공인노무사사무소
서귀포여성회
세계섬학회
여행기획자협동조합 위드
오사카 4·3유족회
육지사는 제주사름
의료연대 제주지부
전 4·3위원회 전문위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본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
전국여성농민회 제주도연합
전통예술공연개발원 마로
제주 4·3도민연대
제주 4·3연구소
제주 4·3희생자유족회
제주4·3문화해설사회
제주YMCA
제주YWCA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제주교육성장네트워크 꿈들
제주기독교교회협의회
제주김대중기념사업회
제주다크투어
제주대안연구공동체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제주문화예술공동체
제주민예총
제주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
제주민주화운동사료연구소
제주불교 청년회
제주사랑민중사랑 양용찬열사 추모사업회
제주사랑선교회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제주생태관광
제주생태관광협회
제주씨네아일랜드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외국어자원봉사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
제주영화제
제주장애인연맹(제주DPI)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지역언론노동조합협의회
제주차롱 사회적협동조합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청년네트워크
제주청년협동조합
제주청소년지도사회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제주큰굿보존회
제주통일청년회
제주특별자치도기자협회
제주특별자치도연합청년회
제주평화나비
제주평화인권센터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흥사단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주교수 네트워크
참교육제주학부모회
참여와 통일로 가는 서귀포시민연대
치유와 평화를 기원하는 그리스도인의 모임
탐라미술인협회
탐라사진가협의회
탐라자치연대
평화바람
풍물굿패 신나락
프란치스코 평화센터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
한국여성농업인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
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
한국청년센터 제주지부
한라대학교 총학생회
한살림제주생활협동조합
행복나눔제주공동체